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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뉴스

[이것이 궁금하다] 수면제 By 관리자 / 2004-12-14 AM 12:57 / 조회 : 5914회
불면 땐 약 의존보다 명상·운동을

감기약을 복용한 후 쏟아지는 졸음을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나 콧물,코막힘 등 코감기를 앓았다면 십중팔구 그랬을 것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의문을 갖는다. '감기약엔 수면제가 들었을까.' 인제대 부산백병원 신경정신과 공보금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이런 의문은 수면제의 기능을 잘 몰라서 하는 소리라는 게 공 교수의 설명이다. '감기약도 잠을 오게 하는 수면 효과가 있는 건 틀림없지만,이는 그 속에 항히스타민이란 성분을 첨가했기 때문이죠. 결론적으로 수면제와는 무관합니다.'


그렇다면 수면제는 뭘까.

수면제는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한 하나의 약물로,의사의 처방 없인 구입할 수 없는 전문의약품이다.

여기서 말하는 불면증은 통상 잠이 안 온다는 식의 개념과는 다르다. 시험,승진 등을 앞두고 흥분이나 스트레스가 생기면서 며칠씩 잠을 못 이루는 것과도 다르다.

불면증은 1주일에 3회 이상 정상적인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그 기간이 한달쯤 지속될 때를 말한다.

혹자는 처방전을 첨부하지 않고도 약국에서 그냥 돈 주고 수면제를 샀다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 사람은 수면제가 아니라 감기약처럼 수면효과가 있는 어떤 물질을 구입한 것에 불과하다.

공 교수는 '현재 시중에 통용되는 수면제의 종류는 많지만 이를 주요 화학성분에 따라 나누면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벤조다이어제핀계 약물과 비(非)벤조다이어제핀계 약물이 그것. 이 중 벤조다이어제핀계는 비벤조다이어제핀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존성이 강하다. 즉,수면제를 끊었을 때 초조함 등의 금단증상을 동반한다는 말이다. 또한 내성이 생겨 처음엔 한 알을 먹다가 차차 두 알,세 알을 복용해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연유로 병원에서조차 벤조다이어제핀계 수면제를 다루려면 그 절차가 까다롭다고 한다.

공 교수는 '모든 약에 공통되는 사항이겠지만 전문의의 처방없이 일반인이 제멋대로 과다복용하면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는 얘기'라면서 '실제로 일부 환자 중엔 2일치 분량을 주면서 복용법을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잠이 오지 않는다며 한꺼번에 먹는 우를 범하는 일이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흔히들 수면제는 위장장애의 원인이 된다는 말을 하는데,그 진상을 공 교수는 이렇게 설명한다.

'수면제는 일종의 정신과 약물입니다. 정신과 약물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장기 복용해야 하는 속성이 있죠. 내과에서 하듯 며칠 치료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몇 주 혹은 몇 달을 두고 지속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뜻이죠. 이런 사정이 있어 정신과 약물은 장기복용을 해도 인체에 미치는 독성이 생각 밖으로 적도록 제조됩니다. 수면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적정량'을 복용하면 위장장애 걱정은 털어버려도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수면제를 과다복용하면 근육이완이 일어나면서 호흡중추에 영향을 미친다든지,위장장애를 일으킬 소지가 있음은 물론이다.

의학계에서 얘기하는 수면제의 조건은 몇 가지가 있다.

△약물 복용 후 15~20분 이내에 신속하게 흡수돼야 한다 △신속한 수면 유도가 발생되어야 한다 △효력은 5~7시간 유지시킬 수 있어야 한다 △내성과 의존성 등을 유발하지 않아야 한다 △기억력 감소를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 △호흡을 억제하는 부작용도 없어야 한다 등등이다. 대개 불면증으로 처방받은 수면제는 이런 조건을 일정 정도 만족시키고 있다고 보면 된다.

수면제 자체의 부작용을 떠나 임부는 복용을 피해야 한다. 공 교수는 '임신 후 3개월 때까진 태아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해 수면제를 절대 쓰지 않는다'며 '불면증과 임신 우울증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면 임신 후반기에 가서 수면제가 아닌 다른 항우울제를 사용한다'고 말한다.

수면제 복용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일반 약 먹듯 먹으면 된다. 특별히 어떻게 먹어야 한다는 요령은 없다. 다만,술과 수면제를 같이 복용해선 안 된다. 두 물질 모두 호흡중추를 억제하는 성질이 있어 함께 복용하면 상승작용으로 호흡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통상 수면제 복용 3~4시간 전,복용 후 8시간 이내엔 술을 마셔선 안된다고 한다.

취재 말미에 공 교수는 한가지 당부를 했다. '힘들겠지만,잠이 오지 않는다고 수면제를 찾을 게 아니라 우선은 명상,운동 등 수면을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시도해 봐야 합니다.'

임태섭기자 tslim@busanilbo.com


입력시간: 2004. 12.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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