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면연구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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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뉴스

아침형 인간? - 모든 사람에게 적용은 위험 By 관리자 / 2004-03-07 AM 08:10 / 조회 : 3650회
요즘 항간의 화제는 아침형 인간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고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하루를 28시간 쯤으로 활용해야 하는 것이 현대인들의 삶. 오전 8시부터 시작하는 하루 일과를 동트기 전 오전 5~ 6시부터 시작하는 '인생을 두배로 사는' 아침형 인간이란 귀가 솔깃해지는 말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잠에 인색해서는 안된다. 인체가 요구하는 수면에 넉넉한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수면 채무'는 곧 운전중 교통 사고, 직장 내 안전사고, 일처리 능력 저하, 생산성 감소로 이어진다. 또 잠이 모자라면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걸리기 쉽고 심장병, 비만, 우울증과 더불어 노화를 촉진하는 질환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잠을 1~1.5시간 덜 자면 다음날 업무 능력이 3분의1정도 감소한다. 그럴듯해 보인다고 억지로 아침형 인간에 자신을 꿰맞추다가는 의도적으로 흐트려 놓은 생활리듬으로 원치않는 수면장애를 겪을 위험도 있다.

실제로 수면과 관련된 질환은 드문 질환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 5명 중 1명은 일주일에 3일 이상 불면 증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정도가 '수면장애'에 해당돼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도 10명 중 1명꼴이다.

수면장애는 밤에 잠을 못자는 경우(불면증), 밤에 충분히 잔 것 같은데도 낮에 많이 졸리는 경우(주간 수면과다증), 잠을 자는 동안에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경우 등으로 크게 나뉠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은 밤에 잠을 잘 수 없는 불면증과 낮에도 심하게 졸리는 주간수면과다증(excessive daytime sleepiness)이다.

불면증은 불규칙한 수면 시간, 과다한 낮잠, 술과 카페인의 과용, 열악한 수면 환경 또는 수면에 대한 불안 등 평소의 행동상의 문제나 나쁜 수면 습관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우울증이나 불안신경증 같은 정신과적 문제도 있다. 또 주야간 잦은 교대근무와 외국여행 등으로 수면리듬에 변화가 온 경우에도 불면증이 오게 된다. 뚜렷한 이유없이 나타나는 원발성 불면증도 있다.

낮에 과도하게 졸리는 주간 수면과다증은 개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다. 수면 무호흡증(심한 코골이)과 기면증이 70% 정도를 차지한다. 수면 무호흡증은 주간 수면과다증의 대표적인 원인 질환. 수면 중에 10초 이상 호흡을 멈추는 일이 1시간에 5회 이상 나타나는 질환이다. 비만한 중년의 남성에서 흔하며 전체 인구의 1~2%에서 나타난다. 호흡이 끊겼다 다시 내쉬는 순간 뇌는 깨어나게 되며 깊은 잠을 유지할 수 없어 밤새 잠을 잤더라도 아침이면 개운하지 못하다. 호흡이 중지되면서 체내 조직에 산소공급이 일시적으로 끊기면 장기적으로 고혈압, 부정맥, 심장마비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기면증(Narcolepsy)은 낮에 과도하게 졸리고 갑자기 쓰러져 잠을 자기도 하며 잠들 때 가위 눌리거나 환각 증상이 자주 동반되는 질환이다. 대개 젊은 나이에 발병하며 유전적 경향이 짙다. 밤에 충분히 잠을 잤음에도 자면 안되는 상황, 예를 들어 운전 중이나 다른 사람과 대화 중에 지나치게 졸음이 오고 잠에 빠지는 경우 기면증을 의심해볼만 하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수면클리닉 조용원 교수(40·신경과)는 "사람에 따라 적정 수면량은 차이가 있으나 보통 어른의 경우 6∼9시간이고 평균 7.5시간이면 정상"이라면서 "평상시 낮에 생활하는데 많이 졸리지 않고 집중하는데 어려움이 없으면 적당한 수면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수면 장애가 없는 상태에서 낮에 지나치게 졸린다든지 주말 수면시간이 주중보다 과도하게 많다면 평소 자신의 수면량에 문제가 있다고 보면 된다. "각자 환경에서 스스로 편하고 능률적인 고유의 시간이 개인마다 다르다"는 조 교수는 그러므로 "아침형 인간이 정답이나 표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조 교수는 2002년 대구지역 최초로 수면클리닉을 개설하고 수면 장애의 진단과 평가를 위한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해 수면장애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진단과 신경과 질환에서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1차 진료에서 흔히 보는 수면장애의 진단과 치료'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에 있어 두부 규격 방사선 계측학적 기여 인자' '투석받는 말기 신질환 환자의 수면장애' 등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수면무호흡증과 관련, 꾸준한 연구를 계속해 오고 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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